인도서 밀주 마신 주민 143명 숨져

  • 동아일보

산업용 메탄올로 제조

인도 동부의 한 마을에서 화학용 메탄올을 넣은 밀주를 마신 주민 140여 명이 숨졌다. 서벵골 주 콜카타 시에서 약 30km 떨어진 파르가나스24 지역에서 13일 밀주를 나눠 마신 일용직 노동자와 인력거 운전자들 중 143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아직 70여 명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이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가게에서 0.5L당 6∼10루피(약 124∼218원)하는 저렴한 술을 사서 나눠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숨진 이들의 내장에서는 산업용 메탄올이 검출됐다.

인도에서는 불법 양조장들이 산업용 화학물질을 첨가한 밀주를 만드는 바람에 중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제적 여력이 안 돼 밀주를 즐겨 찾는 인도의 빈민가나 가난한 노동자들이 희생양이 되기 일쑤다. 2008년 5월 카르나타카와 타밀나두 지역에서 168명이, 2009년 7월에는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 130여 명이 같은 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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