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국내 건설업계 “재건공사 400억달러 수주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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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1200억달러 발주 예상… “과도위 거부감 안보여 낙관적”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리비아 건설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비아가 국가 재건을 위해 발주할 공사 규모가 1200억 달러(약 136조8000억 원)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카다피 사망으로 리비아 내전사태가 조만간 끝나고 그동안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전으로 파괴된 기간시설을 복구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앞으로 리비아에서 발주될 공사는 정유시설, 전력시설, 주택, 항만, 도로 등 모두 12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선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지역 건설사들이 이 공사들을 따내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사업 규모가 큰 만큼 현지 사정에 익숙한 국내 건설사들에도 공사물량이 돌아갈 개연성이 높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3분의 1가량을 수주해온 점을 감안하면 최대 400억 달러 정도는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대우건설을 비롯해 오래전부터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카다피 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역 부족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적잖은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수주전이 본격화한다면 불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정부와 건설사들이 올해 8월 말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이후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준비하면서 공을 들여온 점도 공사 수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9월에는 민관이 합동으로 16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물자를 리비아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부도 이런 점에서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NTC가 8월 회의 때 국내 업체의 재건사업 참여에 특별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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