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참전용사 일자리 내게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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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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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위해 희생 감수한 그들 낙담하지 않게 270개 기업서 2만5000명 고용 약속 받아내”

공군기지 방문한 오바마 부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버지니아 주 햄프턴의 랭글리-유스티스 기지를 방문해 
참전용사들에게 일자리를 주자고 호소하고 있다. 참전용사 및 배우자 10만 명 취업 지원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남편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햄프턴=AP 연합뉴스
공군기지 방문한 오바마 부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버지니아 주 햄프턴의 랭글리-유스티스 기지를 방문해 참전용사들에게 일자리를 주자고 호소하고 있다. 참전용사 및 배우자 10만 명 취업 지원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남편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햄프턴=AP 연합뉴스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참전용사들에게 가장 절실한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까지 했던 참전용사들이 정작 고국에 돌아온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낙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따라 버지니아 주 햄프턴에 있는 랭글리-유스티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미셸 여사는 “주요 업체들로부터 향후 2년간 2만5000명의 참전용사 및 그 배우자를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유니레버 타이슨푸드 등을 포함해 270개 기업과 미 군수협회(ALA)가 고용을 약속했다는 것.

전투기 격납고 안에서 미셸 여사의 말을 경청하던 장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이어 “3명이든 30명이든 300명 혹은 3000명이든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고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내에 뒤이어 연단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아들과 딸에게 직업을 버리고, 가족을 버리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가며 군복을 입을 것을 요구했다”며 “참전용사들이 고국에 돌아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싸워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은 리더십 경험과 첨단기술을 갖춘 참전용사들을 고용하길 바란다”고 말해 아내가 주도하는 참전용사 취업 지원 캠페인에 힘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올해 8월 참전군인 및 배우자 10만 명의 취업을 제안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10년간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을 겪으면서 다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참전용사는 300만 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오랜 공백 탓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 해외 병력 감축계획에 따라 100만 명이 추가로 군복을 벗을 예정이다. 9월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참전용사의 실업률은 11.7%로 평균 실업률 9.1%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제안 이후 지금까지 참전용사와 배우자 1만2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날 미셸 여사의 2만5000명 추가 고용 발표로 취업 실적이 목표의 30∼4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참전용사뿐 아니라 기업, 가족, 미국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참전용사를 돕는 것은 민주당의 책임도 공화당의 책임도 아닌 미국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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