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유별난 명품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17시 01분


사진 출처=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사진 출처=텔레그래프 홈페이지
140만파운드(약 25억6000만원)에 달하는 돌란 양(羊)부터 호화 요트와 제트기, 오래된 고급 포도주, 화려한 다이아몬드까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140만 파운드짜리 돌란 양이 중국 갑부들의 수집품이 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인의 유별난 '명품 사랑'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명품에 대한 중국인의 집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CLSA 아시아-태평양 마켓'은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앞으로 10년 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 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지만, 2020년에는 44%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 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내 명품 수요가 해마다 25%씩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명품 대부분은 중국 내에서 구매되지만, 명품에 붙는 높은 세금 때문에 해외쇼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실제 세계적 명품인 루이뷔통의 최대 고객은 이미 중국인이고 구찌 매출의 18%를, 불가리 매출의 14%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이 명품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벼락부자'들이 명품을 명품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인식하기보다 부를 과시하는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명품 시장의 특징은 남성과 여성 고객의 비율이 비슷하다는 점으로 서양에서는 주로 여성이 사치품에 많은 돈을 쓰지만, 중국의 선물 문화도 명품 시장 내 남녀 균형의 한 원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백만 파운드짜리 동물의 다음 차례가 무엇이 되든 중국은 (명품) 구매자에게 활짝 열린 시장으로 남겠지만, 중국인의 기호가 성숙해 지면서 명품에 대한 집착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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