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밑에 사람이…” 美 시민들 폭발 위험속 ‘감동의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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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유타 주 로건의 유타주립대 인근 도로.

BMW 자동차와 정면충돌한 뒤 차 밑에 깔린 오토바이에서 휘발유가 새어나왔다. 곧이어 거센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불길은 차 앞부분으로 옮아 붙었다.

모여든 사람들은 차 밑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깔려있는 것을 확인하곤 불길에도 아랑곳없이 차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5, 6명이 힘을 모았지만 4000파운드(약 1.8t) 무게의 차량은 꿈쩍하지 않았다. 차량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주변 공사장의 인부와 학생들도 가세했다. 10여 명으로 늘어난 이들은 마침내 차를 들어올리고 오토바이 운전자 브랜던 라이트 씨(21)를 구조했다.

이 모든 장면은 인근 건물 9층 사무실에서 비디오 강연을 준비하던 촬영기사 크리스 가프 씨(31)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유튜브에서 4만2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CNN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조한 행인들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운 성경 속의 ‘착한 사마리아인’이라고 칭송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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