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정공사 파산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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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자금난 심각… 연말 우편배달 중단될 수도”

미국의 우정공사가 자금난으로 미 의회의 긴급조치가 없으면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패트릭 도너호 우정공사 국장은 4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의회에서 (우정공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파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정공사는 자금난으로 이달 말까지 퇴직자에게 지급해야 할 건강보험료 55억 달러를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정공사에서 우편물 배달을 맡고 있는 핵심부서인 우정국의 재정은 내년 초 바닥을 드러내 직원 월급은 물론이고 배달차량 기름값을 대지 못해 주간 30억 통에 달하는 우편물 발송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토머스 카퍼 민주당 상원의원도 “상황이 매우 안 좋다. 의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적절한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우체국 서비스는 올해 말에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정공사는 인터넷 시대에 우편물이 5년 사이 22%나 급감하면서 이번 회계연도에만 92억 달러(약 10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우편 운송료를 올리고 싶어도 법적으로 물가상승분 이상으로 올릴 수 없어 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다 못한 우정공사는 우정국 인력의 20%에 달하는 12만 명의 우편배달원을 해고하고 3700개 우체국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원의 국가보안 및 정부위원회(HSGAC)는 우정공사의 현 상황을 듣기 위해 6일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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