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16명 처형한 19세 여성 “카다피군 간부들이 성폭행… 살기위해 쏠수밖에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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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군이 트리폴리에서 도주하기 직전 무차별 보복처형을 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로뉴스TV는 트리폴리가 반카다피군에 함락되기 직전 정부군의 명령으로 수감자 16명을 학살한 19세 여성이 체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1년 전 가족과 카다피 세력의 강요로 집을 떠나 카다피군 요새의 사무실에서 일해 왔다. 그는 유로뉴스에 “카다피군은 내게 총을 준 뒤 한 번에 1, 2명씩 나무 밑에 세워둔 사람들을 사살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들은 내게 ‘죽이지 않으면 네가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정부군 휘하에서 일할 당시 장군을 포함한 여러 장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은 28일 트리폴리 남부에 있는 ‘카미스 여단’ 군부대 옆의 한 창고에서 불에 탄 시신 50여 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BBC는 인근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최근 카다피군에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전날 트리폴리 남부의 한 병원 건물에서 최소 2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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