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종말]최후거점 ‘밥알아지지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찬란한 대문’ 뜻 가진 카다피의 요새… 세겹 콘크리트 벽에 지하 벙커-통행로

카다피 정권은 트리폴리 남부 카다피 관저인 밥알아지지아 군사요새를 최후거점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았다면 이곳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랍어로 ‘찬란한 대문’이라는 의미의 이 요새는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세 겹의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하에는 벙커와 통행로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카다피의 관저 겸 지휘소로 활용돼 왔다. 6km²(약 181만5000평)의 단지 내부에는 관저, 행정동, 가족사저, 친위부대 막사가 있다. 카다피가 여름을 보내는 천막도 설치돼 있다. 트리폴리 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접해 있어 유사시 탈출에도 용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다피가 이곳을 언제부터 요새화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평상시에는 국가공식 연회장소로도 이용됐다.

이 요새는 카다피 철권통치의 상징이다 보니 서방의 주 공격 대상이 됐다.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요새를 폭격했을 때 카다피의 6남 사이프 아랍과 손자 손녀 3명이, 1986년 4월 미군의 트리폴리 공습 때는 이곳에 있던 카다피의 수양딸 한나가 사망했다. 이후 지하 터널과 벙커 등 보강공사를 통해 공습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