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공격… 보복 공습… 또 붙은 팔-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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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희생” 서로 비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할지에 대한 9월 유엔총회 표결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18일 이집트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홍해 휴양지 에일라트에서 버스 2대와 군용 차량 1대가 무장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민간인 6명과 군인 2명 등 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치열한 교전 끝에 현장에서 테러범 5명을 사살했으며 시나이 반도로 되돌아가려는 나머지 괴한들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국경을 지키던 이집트 군인 2명과 경찰관 1명도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들이 누구의 총탄에 희생됐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에일라트 휴양지의 습격 테러사건 수시간 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테러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의 또 다른 무장조직인 ‘인민저항위원회(PRC)’가 배후세력이라고 공습 이유를 밝혔다. 이스라엘의 마르크 레게브 총리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가자지구에서 왔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스라엘 관리들도 테러범들이 가자지구에서 먼저 이집트로 넘어간 뒤 시나이 사막을 횡단해 이스라엘로 잠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PRC의 목표물 10여 곳을 집중 폭격했으며 PRC 사령관 등 핵심인물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PRC는 이스라엘 남부 도시들에 로켓포 10여 발을 발사하며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첫 공습이 이뤄진 후 TV연설을 통해 “가자지구에 숨어서 이스라엘 국민을 살해하도록 명령한 사람들은 이미 숨졌다”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폭격으로 아기와 13세 소년도 함께 숨졌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시나이 반도에서 이 같은 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반정부 시위로 붕괴된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이집트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급속도로 약화된 것이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소원해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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