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美헬기, 탈레반 덫에 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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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정보 속아 계곡으로 접근

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등 38명이 탄 치누크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포에 격추된 것은 ‘골든 BB’에 해당하는 사고였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보도했다. 골든 BB는 총이나 로켓포 등으로 헬기나 비행기를 정확하게 명중시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확률이 수백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치누크 헬기가 ‘골든 BB’에 걸린 것에 대해 아프간 정부 고위 관리는 8일 탈레반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정부에 따르면 탈레반 측은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는 거짓 정보를 흘려 미군 헬기가 출동하게 만든 뒤 길목을 지키고 있다 헬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간 관리는 “탈레반은 미군 헬기가 지나갈 유일한 길목을 알고 있었다”며 “계곡 양쪽에 병력을 배치한 뒤 로켓포 등을 여러 발 발사해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도 “로켓포(RPG)를 이용해 150야드(약 137m) 떨어진 곳에서 미군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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