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적십자 자산관리社 간부, 내연녀와 명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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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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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호화별장 선물… “혹시 자선기금으로?”
누리꾼들 의혹 제기

중국 홍십자회(중국의 적십자회)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간부의 내연녀가 스스로 인터넷에 자신이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자랑했다가 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자선단체들의 기금 운용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궈메이메이(郭美美)라는 20세 여성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자신을 ‘홍십자회 상업 총경리’라고 밝히면서 명품 옷과 핸드백 등과 함께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그는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산 최고급 승용차 마세라티와 호화별장도 있다고 썼다.
자신의 호화생활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자랑해 파문을 일으킨 궈메이메이 씨가 웨이보에 올린 사진.
자신의 호화생활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자랑해 파문을 일으킨 궈메이메이 씨가 웨이보에 올린 사진.
이 글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번져갔다. 중국 누리꾼들은 궈 씨가 홍십자회의 기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즐긴다면서 인육수색(人肉搜索·인터넷에서 신상정보를 찾아 공개하기)에 나섰다.

파문이 확산되자 홍십자회는 “이런 직책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그를 홍십자회 궈창장(郭長江) 부총재의 딸로 지목했다. 궈 부총재는 “딸이 없다”면서 펄쩍 뛰었다. 결국 궈 씨는 홍십자회의 자산관리를 책임져온 보아이(博愛) 자산관리회사 왕쥔(王君·사진) 이사의 내연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42세로 유부남인 왕 이사는 궈 씨에게 최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와 마세라티 등을 선물로 줬다고 시인했다고 이 회사 웡타오(翁濤) 사장은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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