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정부 대변인 궤변 일삼다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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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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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시위? 난 못봤다”… “피란민? 친척 찾아간 것”

미모와 학벌을 발판으로 시리아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해온 그녀는 반정부 시위사태 내내 독재정권의 충실한 나팔수를 자임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독설과 궤변이 독재자의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지나쳤던지, 졸지에 팽(烹) 당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해온 림 하다드 국영 TV 임원(사진)을 해고했다고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하다드는 그동안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극단적으로 옹호, 대변하는 발언만 해왔다.

예를 들어 4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평화시위를 허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시위라는 게 없었다. 우리도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놨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이어 “지금까지 민간인 수백 명이 숨졌다는 집계가 있다”는 언론 지적에는 “어디서 듣고 하는 얘기냐. 인권단체는 사무실에만 앉아 있을 뿐 어떤 사실도 확인할 입장이 못 된다”고 되받았다. 또 최근 정부군의 유혈진압을 피해 터키로 탈출한 자국 피란민에 대해선 “(사람들이 터키로 가는 것은)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해 외신들의 냉소를 샀다.

더타임스는 “시리아 정부조차 하다드의 비현실적인 궤변이 정권에 득보단 실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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