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용등급 한번에 3단계 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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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Caa1’으로 조정… 세계증시 연쇄 하락 우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국가의 신용등급을 3단계나 떨어뜨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리스 부채 위기가 고조되면서 당분간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이날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적자 목표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부채 문제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민간투자자들의 채무조정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등급을 하향조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Caa1’ 등급을 부여한 국채의 경우 5년 내 디폴트에 빠지는 확률이 약 50%였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그리스발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가 3일 룩셈부르크에서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에 관한 유로존 내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리스 재정 긴축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EU-IMF 공동 전문가팀의 평가가 끝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전문가팀이 내놓을 평가보고서는 유로존과 IMF가 이달 29일로 예정된 구제금융 1100억 유로 중 5차분(120억 유로)을 승인할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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