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쓰나미 전 강진으로 손상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5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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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주요 시설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쓰나미(지진해일)가 아닌 강진에 의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14일 제기됐다.

후쿠시마 원전 관계자에 따르면 지진 당일인 지난 3월11일, 원전은 강진 발생 직후인 오후 2시46분 경 자동으로 운전이 정지됐고 이후 두 차례의 대형 쓰나미로 외부 전력공급이 끊긴 뒤 오후 4시36분께 비상노심냉각계통(ECCS) 가동도 중단됐다.

그런데 이날 밤 도쿄전력(TEPCO) 직원들이 안전점검을 위해 원자로 1호기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불과 몇 초 만에 직원들이 갖고 있던 방사선 선량계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원전 관계자는 선량계 데이터를 토대로 볼 때, 당시 방사선량이 시간당 300밀리시버트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시 1호기 건물 내부에 이미 고농도 방사성 증기가 가득 차 있었다는 뜻으로, 쓰나미에 따른 냉각기능 상실이 방사성 물질 유출로 이어졌다고 가정할 때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방사성량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도쿄전력의 다른 관계자도 쓰나미 발생 이전에 강진으로 압력용기나 파이프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한편 일본 당국은 최근 원전안전 강화 과정에서 쓰나미 피해를 전제로 보조 전력 공급과 제방 점검에 초점을 뒀으나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면서 원전 안전 대책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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