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진청이 털렸다” 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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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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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경비 뚫고 자이궁 뒤쪽으로 침입… 수십억 원대 전시물 7점 훔쳐
1949년 이후 6번째 도난사건… 보험은 5120만원어치만 들어

쯔진청에서 도난당한 화장품 보관함. 첫 번째는 금과 백금,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1930∼40년 작품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티파니가 1950∼60년에 만든 제품으로 금과 에메랄드 터키석 다이아몬드 법랑 등이 쓰였다. 사진 출처 텅쉰(騰訊)
쯔진청에서 도난당한 화장품 보관함. 첫 번째는 금과 백금,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1930∼40년 작품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티파니가 1950∼60년에 만든 제품으로 금과 에메랄드 터키석 다이아몬드 법랑 등이 쓰였다. 사진 출처 텅쉰(騰訊)
중국 쯔진청(紫禁城)에 도둑이 들었다. 52m 너비의 해자와 높이 10m의 붉은 담, 수많은 경비원이 버티고 있는 철옹성이 뚫린 것이다.

9일 오전 쯔진청 내 자이궁(齋宮) 뒤쪽 청쑤뎬(誠肅殿)에서 큰 구멍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열리던 특별전시회 전시품 가운데 7점이 사라졌다. 당초 9점이 없어졌으나 2점은 쯔진청 내 다른 곳에서 일부가 훼손된 채 회수됐다. 쯔진청에는 경비원 240여 명과 최소 1600개의 도난경보기, 400개 이상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경비원들은 순찰 중 옷에 붉은 흙을 잔뜩 묻힌 수상한 사람을 체포했다 놓쳤다. 이후 쯔진청을 이 잡듯 뒤졌으나 달아난 용의자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도난당한 물품은 홍콩 유력 금융인 펑야오후이(馮耀輝)의 소장품으로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업체가 1930∼1980년에 만든 금은보석으로 치장한 보관함과 손가방 등이다. 홍콩 량이창(兩依藏) 박물관과 고궁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특별전에 출품됐고 가격은 수천만 위안(수십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궁박물관 안의 전시라 도난은 생각지도 못해 7점에 대해 들어놓은 보험은 31만 위안(약 5120만 원)에 불과하다.

공안은 27세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검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쯔진청에서는 1949년 중국 건국 이래 이번을 포함해 모두 6차례의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1987년 이후 24년 만에 발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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