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성의를” “이슈화 안돼” 날선 공방… ‘美中 워싱턴 대화’ 이틀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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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3차 미국 중국 간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 미국은 인권문제부터 시작해 위안화 절상 등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중국은 수세적 위치에서 미국의 비판을 방어하면서도 미국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중국의 좀 더 유연한 환율과 보다 개방된 자본시장 문제에 대해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더욱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금융시장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을 비롯해 △무역 불균형 해소 △지적재산권 보호 △시장경제 전환 △금리 인상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성의를 보일 것을 중국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는 “무역문제를 정치 이슈화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도 위안화 환율문제와 관련해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무역흑자는 줄어들었다”며 “무역 관점에서 보면 중국 위안화에 대한 서방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국가부도 사태를 우려하며 정부 채무한도 증액이 확실히 될 수 있는지를 따졌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반체제 인사 탄압을 비난하면서 중국 인권문제를 정면 거론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인권 분야에서 강한 불일치가 있다”며 “중국 헌법에 포함돼 있는 기본권과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9일 저녁 비공개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왕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등 중국 측 대표단 접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인권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중국은 지나친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미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중국이 인권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진전과 함께 중국이 정말 어떤 곳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9일 개막식에서 “미중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은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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