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도 ‘재스민’ 불안?

  • 동아일보

인권운동가들 검거 선풍

중동 민주화 혁명의 흐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인권운동가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다.

10일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에 따르면 8일 보안요원들이 두바이에 있는 인권운동가 아흐메드 만수르의 자택에 들어가 그를 연행하고 서적과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HRW는 “경찰이 연행 이유나 영장도 제시하지 않고 체포해 갔다”며 “UAE 내 민주주의 개혁을 요구하는 인사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UAE 당국은 9일에도 인권운동가 파하드 살렘 알셰히를 아즈만 지역에서 체포했다. 알셰히는 자유선거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온라인 모임에 참가해 왔다.

토후국 7개로 구성된 UAE는 전체 인구의 80%가 외국인인 데다 막대한 오일머니와 해외투자 유치로 경제성장을 이룩해 그동안 조직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지 않았다. 당국의 이번 조치는 다른 중동 국가의 영향을 받아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정치개혁 요구가 번지는 조짐을 보이자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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