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에도… 지진에도… 이시하라 도쿄지사 4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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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통일지방선거 민주당 참패

한일 과거사에 대한 망언을 자주 해 온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78·사진) 도쿄지사가 10일 치러진 통일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달 14일 “동일본 대지진은 천벌”이라고 망언을 했다. 망언 파문에도 불구하고 상대 후보들이 약체인 데다 대지진과 원전 소식에 묻혀 선거전이 전혀 달아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으로 4선을 거머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내각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여당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자민당의 지지를 등에 업은 그는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10일 밤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대지진 피해 복구를 앞당기기 위해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부산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카타르 도하 등이 2020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도쿄를 포함해 12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입후보한 9명의 현직 단체장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은 4곳에선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자민당과의 대결이 펼쳐진 3곳 가운데 2곳에서 대패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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