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군 리비아 파병 고려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9일 03시 00분


미군 사령관 “반카다피군, 카다피 축출 못하고 교착 장기화 가능성”반카다피군 ‘공습 불충분’ 불만에 나토 오폭 겹쳐… 양측 균열조짐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카터 햄 사령관은 “리비아에 미국의 지상군을 파견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다만 이는 개인적으로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군의 리비아 군사작전을 지휘해온 햄 사령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반카다피군이 트리폴리를 공격해 카다피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반군과 정부군 간 리비아 내전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긴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온 발언이다.

리비아 반군과 나토가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밀월관계에도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반군은 나토가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이고 나토군은 체계적이지 못한 반군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와 반군이 1주일 넘게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석유수출항 브레가 외곽에서 7일 나토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들이 반군 측 차량에 폭탄을 투하해 최소 5명이 사망한 사건은 반군의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토의 리비아 작전 부사령관인 러셀 하딩 영국 해군 소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나는 사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지상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었고, 어제까지 우리는 반군이 탱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나토는 카다피 친위부대원들이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어 정확한 공습에 애를 먹고 있다. 반군과 나토 간 연락채널이 없다는 점도 오폭을 부르는 원인 중 하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