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물질 확산예측 일반에 공개 안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16시 21분


일본 기상청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퍼져 나갈지 매일 예측해 국제기구에 보고하면서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11일부터 매일 한두 차례 방사성 물질 확산양상을 예측해 IAEA에 보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IAEA가 제공한 방사성 물질의 방출 개시 시각, 지속 기간, 방사성 물질의 확산 높이 등의 정보와 기상청의 풍향, 날씨 등 자료를 슈퍼컴퓨터에 입력해 방사성 물질의 확산 방향이나 정도를 예측하고 있다.

IAEA는 이 자료와 중국, 러시아 기상기관의 관측 데이터를 종합.평가한 뒤 일본등 각국 정부의 원자력 당국에 통지하고 있다.

독일이나 노르웨이 등 유럽의 일부 국가 기상기관은 일본의 기상청 등의 관측 자료를 기초로 독자적으로 예측한 자료를 날씨 예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이나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IAEA에 보고한 자료도, IAEA의 통지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일본에는 문부과학성의 확산예측 시스템인 '스피디(SPEEDI)'가 있고, 정부 국가 방재 기본계획에 따르면 SPEEDI가 공식 예측 자료다. 정부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예측 결과를 공표하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생긴다"라며 "기상청이 예측 시 사용하는 IAEA의 기초 데이터도 현실에 정말로 들어맞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SPEEDI의 확산 예측 결과가 공개된 것은 3월23일 한번 뿐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SPEEDI의 예측 결과를 자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직 정밀도가 낮아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나카 순이치(田中俊一) 전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대리는 "주민은 방사성 물질의 동향이나 피폭량, 농업 등에의 영향을 알 수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전의 구조에 밝은 미국 물리학자 에드윈 라이먼씨도 "일본은 어떤 결과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솔직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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