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또 물타기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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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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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무사 총장에게 車-현금 뇌물로 줬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궁지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군사 개입에 참여한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향응을 받았다며 비방전에 나서고 있다.

29일 아랍 언론들에 따르면 카다피 측은 “리비아는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사진)에게 4만2000유로(약 6600만 원) 상당의 자동차와 상당한 현금을 뇌물로 줬다”며 “무사 사무총장은 레바논 사태를 중재하는 대가로 사드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한테서도 전용 제트기를 제공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랍연맹은 최근 유엔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하는 등 카다피 정권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사 사무총장은 “(문제가 된) 자동차의 가격은 2만4000유로였고 내 이름이 아닌 아랍연맹 이름으로 받았다”며 “내가 개인적으로 다른 뇌물을 받은 게 있다면 그것은 카다피가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레바논 총리의 전용기는 한 번 이용했을 뿐이고 아랍국을 방문할 때 해당국이 관행적으로 빌려주는 것”이라며 “카다피가 나를 암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에도 카다피 원수 측은 공습을 주도하는 프랑스를 겨냥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리비아에서 받은 대선자금을 반환해야 한다. 자금 전달을 입증할 자료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프랑스는 “차라리 자료를 폭로해 보라”며 이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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