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쟁]美 게이츠 국방 “카다피 이너서클 분열 가능성”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카다피 차남-4남-동서-외교장관… 더 타임스 ‘반란 후보자’ 4인 지목

다국적군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이너서클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을 통해 카다피의 운명을 결정할 여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카다피 집권 세력 내에서 추가 이탈자가 나올 수 있고 카다피 패밀리의 분열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게이츠 장관의 말은 전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발언과 연결돼 더 주목받았다. 클린턴 장관은 “카다피 측근들이 세계의 지인들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탈출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며 “카다피 자신도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 카다피를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도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23일 MSNBC방송에서 “카다피 측근 일부는 현 상황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찾고자 손을 내밀고 있다”고 했다. 미 정부의 한 관리의 말은 더 구체적이다. 리비아군 정보책임자인 카다피 인척 압둘라 알세누시가 제프리 펠트먼 국무부 중동문제 차관보와 뉴욕타임스 기자 4명의 석방 문제로 통화했다는 것이다. 또 이 관리는 펠트먼 차관보가 20일 무사 쿠사 리비아 외교장관과도 통화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전했다.

더 타임스는 아예 이너서클 내 반란의 잠재적 후보로 영국에서 교육받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의 4남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인 무타심, 군 정보국장인 동서 압둘라 세누시 대령 등을 꼽았다. 여기에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평소 이너서클의 이탈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꼽혀 왔던 쿠사 외교장관, 서방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는 카다피 핵심측근 중 일부가 잠재적인 후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미-영 고위 관리들의 카다피 내부 반란설은 다국적군 공습에도 불구하고 반카다피군이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다국적군 지도부의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해석도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