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5주년… 소통 전도사서 혁명 씨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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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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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회원수 2억 명… 중동 민주화시위 큰 역할
‘140자 문화’ 새 장르 개척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 미끄럼틀에서 이뤄진 아이디어 회의가 첫 출발이었다. 웹서비스 개발업체인 오디오(Odeo)의 직원 잭 돌시 씨는 단문메시지로 소그룹과 소통하는 서비스를 동료에게 제안했다. 프로젝트 암호명은 ‘새가 지저귀다’라는 뜻의 트위터(twitter)를 줄인 ‘twttr’. 얼마 후인 2006년 3월 21일 오후 9시 50분, 트위터 서비스 개발을 마친 돌시 씨는 첫 회원으로 가입했다. ‘지금 트위터가 설치됐습니다(just setting up my twttr)’는 메시지가 떴다.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의 탄생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 트위터는 회원 수가 2억 명에 달한다. 초기 목표는 ‘당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이제 트위터는 개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중동 민주화 시위에 불을 지피는 등 사회변혁을 이루어 내고 있다. 재난 현장에서도 트위터는 큰 몫을 해내고 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당시 트위터는 실종자를 찾아줬다.

트위터는 문학에도 변화를 가져 왔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트위터에 140자 시를 짓거나 소설을 쓰는 ‘포에트위터(poetwitter·트윗시)’나 ‘트위터레처(Twitterature·트윗문학)’가 현대 문학의 새 장르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소설가 존 레이 씨는 형식에 제한이 없고 사람과 즉각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점을 트위터문학의 강점으로 꼽았다.

모바일 SNS 이용자 중 55%가 여성(시장조사업체 닐슨 조사)이며 트위터에서 여성이 더 많은 글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상에서 여성을 ‘보이지 않는 영웅’으로 표현한 전문가도 있다. 인류학자 로빈 둔바 씨는 “일반적으로 평균 인맥의 수가 150명이라고 알려졌는데 최근 조사에서 인맥면에서 여성이 남성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런 여성의 강점이 SNS를 통해 재발견됐다”고 전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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