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참사 닷새째도 피해파악 안갯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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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한 지15일로 닷새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피해 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서 정부 당국과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경찰청이 15일 0시 현재 집계한 공식 인명피해는 사망자 1897명, 행방불명 3002명, 부상자 1885명이다. 또 건물 피해도 전파 3346채, 반파 2534채로 집계됐으며, 도로 파손도 704건에 달했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 정부 당국과 경찰이 현장 확인을 한 수치로, 적지 않은 피해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망자가 1만 명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런 점들 때문이다.

우선 3대 피해지역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이와테 현의 경우 초대형 쓰나미로 인구 2만3000여명의 리쿠젠타카타시는 시가지 대부분이 사라지면서 5000가구가 수몰됐다.

현립 다카타병원에는 중상자를 포함해 100여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시내의 한 운동장에는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SOS'라는 글씨를 크게 써 놓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미야코시의 경우도 해안선에서 안쪽 산에 이르기까지 검은 토사와 진흙으로 덮였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최대 피해 지역인 미야기현의 경우 피해 상황은 더욱 가늠하기 힘들다. 미나미산리쿠의 경우 주민 1만여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곳에선 1000명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에서는 주택 2700여개가 쓸려나갔고, 200~300명의 시신이 발견된 상황이다. 이들 이외에도 곳곳에서 100~200여명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번 쓰나미의 참혹상을 드러내고 있다.

미야기현 남쪽 후쿠시마에서는 1500명 이상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곳에 있는 후쿠시마원전에서 잇따라 건물 폭발, 격납용기 손상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포를 키우고 있다.

13일 이후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5㎞ 떨어진 마을에서는 900여명의 주민이 연락두절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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