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의혹 독일 국방장관 "박사학위 일시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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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논란으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스타 정치인'인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국방장관이 18일 의혹 해소 때까지 박사학위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구텐베르크 장관은 이날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한 뒤 바이로이트 대학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잠정적으로 박사학위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바이로이트 대학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중 일부가 표절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지난 16일 475쪽 분량의 논문 중 약 2쪽에 해당하는 최소한 4곳에서 구절 전체가 거의 수정 없이 다른 소스에서 옮겨졌다면서 대학의 조사 결과 이같은 의혹이 확인될 경우 학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같은 보도 직후 구텐베르크 장관은 성명을 통해 "터무니없는 의혹"이라면서 "내 지식을 총동원해 양심적으로 논문을 완성했다"고 주장했었다.

구텐베르크 장관은 2006년 바이로이트 대학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헌법을 비교하는 논문을 제출했으며, 이듬해 논문심사를 거쳐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최고 평점을 받은 이 논문과 관련한 자료들을 대학 측에 제출하는 등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텐베르크 장관은 그러나 "사람들은 내가 국방장관으로서 도전적인 직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장관직 사임 가능성은 배제했다.

39세로 기민당(CDU)의 바이에른주 자매정당인 기사당(CSU) 소속인 구텐베르크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등 독일의 차세대 보수 지도자로 평가되고 있으나 최근 군 관련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취임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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