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이달말 해외공관장 전원 소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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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파문후 2기외교팀 인사 전초작업인듯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공관장 회의를 전격 소집했다. 지난해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폭로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공관 대표를 모두 불러 모은 것.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12일 “이달 말 워싱턴에서 대사급 또는 각국 공관의 최고책임자 전원이 참석하는 대형 회의가 소집됐다”며 “사상 처음으로 발표한 4개년 외교·개발 검토보고서(QDDR)를 클린턴 장관이 직접 설명하는 한편 재외공관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 등을 주지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QDDR는 클린턴 장관의 지시에 따라 14개월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완성된 것. 국방부의 4개년 국방정책검토(QDR) 보고서가 미국의 국방전략, 군 구조, 군 현대화 계획, 국방예산 등에 대한 종합평가보고서라면 QDDR는 미국의 외교관, 국제원조개발 전문가, 민간 외교단체 등의 인력과 자원을 결집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민간 외교를 이행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이번 공관장 회의는 올해 중순으로 예정된 공관장 인사 단행의 전초 작업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무부 내에서는 위키리크스 파문 등으로 공관업무 수행이 어려워진 인사들에 대한 인사는 물론이고 새로운 QDDR의 이행에 적합한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후임으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클린턴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은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이라크 전투임무 종료 선언, 핵 없는 세상 비전 제시 등 몇 가지 진전을 이룬 분야가 있지만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중동 평화협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고전하고 있는 부분이 더 많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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