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장관 회담…현안에 이견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17시 32분


코멘트
미국과 중국은 10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미국의 대만에의 무기판매와 중국의 첨단무기 개발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으나 서로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은 방중 이틀째를 맞는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바이다러우(八一大樓)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군사현안과 국제정세 및 지역 안전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량 국방부장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데 대해 반대한다는 게 중국의 정책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위험에 빠뜨릴수 있다"면서 "중국은 중미관계를 더 손상시킬 수 있는 그런 행위가 다시 발생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미 국방부가 대만에 미화 64억 달러 상당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과의 군사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당시 예정됐던 게이츠 장관의 방중도 연기했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량 부장은 아울러 "중국군의 무기시스템 연구와 발전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겨냥하고 있지 않으며 어디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량 부장의 이런 주장은 게이츠 장관이 중국의 '젠(殲)-20'로 불리는 스텔스 전투기 독자개발과 미 항모 격침이 가능한 새 유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표시한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젠-20'의 개발이 시험운항 단계에 진입하고 이미 광범위한 실험과정을 거쳐 신형 대(對) 함정 탄도미사일(ASBM) 'DF-21D'를 배치하는 초기단계에 접어들면서, 미 항모전단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게이츠장관은 국방장관 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이런 의구심 해소 차원에서 게이츠 장관에게 방중기간에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을 통합 운영하는 전략 미사일 부대인 베이징 소재 제2포병부대를 방문토록 할 예정이다.

이날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위기 해소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란핵과 남중국해,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량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중미 군사관계는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군사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되게 발전시키려면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게이츠 장관은 "미중 정상들이 양국 군사관계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견을 최대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방중기간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포함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후 주석과 시 부주석은 각각 중앙군사위 주석과 부주석을 겸임하고 있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12¤14일 일본과 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게이츠 장관의 방중기간에 베이징을 찾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를 포함한 북핵 6자회담 관련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