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인내’ 출구 앞에 선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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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대북관계, 개입정책으로 이동중”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7일 중국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현재의 이른바 ‘전략적 인내’에서 좀 더 적극적인 관여정책으로 옮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판단의 근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발언이다. 뉴욕타임스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만난 중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진지한 회담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데 대해 희망적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2년간 미국이 견지해온 북한과의 ‘적극적인 협상 거부’라는 정책기조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18∼21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에 맞춰 미국은 한중일 3국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2008년 말 이후 중단된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사전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한국 정부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는 것. 공식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대화재개 의지는 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며 호전적인 행동을 실질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이번 중국 방문 결과와 관련해 아무런 성명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달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회담에서 오간 논의 내용을 통해 북한의 진의를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가 중국 당국자들과 ‘유용한 협의’를 했다는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방중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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