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 궤도진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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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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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로켓은 나로호 발사체 제작사 제품

러시아가 미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맞서 야심차게 준비해온 글로나스(Glonass) 통신위성 3기가 5일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번 통신위성 발사에 사용된 로켓을 제작한 회사는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한국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사진)에 쓰인 1단 로켓(발사체)을 제작한 회사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쏘아 올린 통신위성 운반용 로켓 프로톤-M이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발사 10분 뒤 로켓에 실린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태평양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프로톤-M은 러시아의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시스템 제공업체인 흐루니체프사의 제품이다. 흐루니체프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발사에 모두 실패한 나로호의 1단 발사체로 쓰인 앙가라 로켓도 제작했다.

글로나스는 러시아가 미국의 GPS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위치추적시스템으로 지난 10년간 이 사업에 20억 달러를 들였다. 1993년 글로나스를 구상한 러시아 정부는 모두 24기의 통신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을 세운 뒤 지금까지 21기를 쏘아 올렸다. 이날 궤도 진입에 실패한 통신위성 3기는 글로나스 구축 완성이라는 ‘화룡점정’의 시도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성 추락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고가 새로운 위치추적시스템 구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쏘아 올린 21기만으로도 적도 부근을 제외하고는 지구를 완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주장. 그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글로나스 구축용 위성 발사와 관련한 비용 지출을 조사하고 발사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즉시 보고하라”며 이번 사고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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