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깃은 뱅크오브아메리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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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은행 쓰러뜨릴만한 폭로’의 희생자로 지목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 씨가 내년 초 미국의 거대은행에 대한 폭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은행이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CNBC와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어산지 씨는 이번 주 초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거대 은행 한 곳에 관한 수만 건의 자료를 내년 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은행 한두 개는 쓰러뜨릴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지만 해당 은행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CNBC 등 미국 언론은 어산지 씨가 지난해 10월 ‘컴퓨터월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BoA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 다음 표적이 BoA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산지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현재 BoA 임원 컴퓨터의 5GB(기가바이트) 분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자료를 Zip 파일 형태로 공개할 수도 있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자료를 검색하고 얘기가 될 만한 것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는 컴퓨터월드가 금융 관련 매체가 아니라 정보기술 매체였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할 내용이 BoA에 관한 것인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주택압류 절차상의 하자나 정부 구제금융 과정의 뒷얘기 등이 담길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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