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위관리 발언’ 내용… 위키리크스 통해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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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아닌 南주도로 통일 바람직… 北유사시 난민 30만명 수용 준비”

한국 정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5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사망하면 2, 3년 안에 북한 정권이 붕괴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상황이 혼란해지고 있는 틈을 타 해외에 근무하던 다수의 북한 고위관리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한 외교 당국자는 북한 체제가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은 독자적으로 북한 난민 3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폭로전문 웹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외교 전문(電文)에 들어있는 것이다.

외교 전문에 따르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지금 북한에서 굳건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2015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월 22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고한 전문에 따르면 2월 17일 천영우 당시 외교통상부 차관(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스티븐스 대사가 초청한 오찬자리에서 “김정일 사후(死後) 2, 3년 안에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며 “젊은 세대의 중국 새 지도부도 한국이 지배하는 통일한국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천 차관은 “내가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낼 당시 회담기간 중 사석에서 중국의 두 고위당국자와 대화할 때 이들은 ‘한국이 남한 주도로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스티븐스 대사에게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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