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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주량’이 채용기준?…中 기업 면접자 주량테스트에 못이겨 …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11-12 17:22
2010년 11월 12일 17시 22분
입력
2010-11-12 16:41
2010년 11월 1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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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시 대학생 만취해 길거리 쓰러져..네티즌 비난 쇄도
8일 오후 중국 충칭(重慶)시내 쇼핑 번화가 광장에 양복 차림의 청년 3명이 누워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은 이 청년들이 거리에서 행위예술을 하는 줄 알고 몰려들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이들은 만취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며 곧이어 응급차가 와서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현지 대학 4학년생들로, 영업사원 입사를 위한 면접을 겸해 회사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주량 테스트를 받는 바람에 과음해 인사불성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왕이(網易) 등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들이 대낮에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실렸으며,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빈과일보 등 홍콩의 신문들도 12일 1면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과 홍콩의 대학생들은 면접 과정에서 주량테스트를 한 기업을 성토하고 나섰다. 왕이 사이트에만 11일 오후 6시까지 3775건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 누리꾼은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가 직원을 채용하는 기준이 됐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대졸자들의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어학과 업무능력 등 기본적인 자질 이외에 주량, 마작, 춤 등 '장기'를 따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공교롭게 충칭시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성가를 높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오쩌둥(毛澤東)식 사회체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충칭시는 8월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재학 4년 가운데 최소 4개월을 노동자, 농민,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사회체험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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