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中, 제로섬 관계 아니다”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클린턴 협력 역설… “美, 亞경제-안보에 적극 관여” 강조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28일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강력한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제로섬 계산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클린턴 장관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 미국은 미래에도 역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안보 및 정치 경제적 이슈들이 논의되고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이해를 연관시킨다면 우리는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며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engagement) 정책을 밝혔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아시아 전역에서 경제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역내 안보를 떠받치며 민주주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역내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대립되고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잘못된 분석이라며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두 나라에는 양국 이해가 근본적으로 상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미중 관계를 한쪽이 이기면 다른 한쪽은 지는 ‘제로섬’ 셈법에 비유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에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을 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누구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중국을 흡수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중국인이 많다”며 “하지만 두 나라의 교류가 시작된 1970년대부터 미국은 중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일관된 정책을 펴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을 막고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중국과 긴밀하고도 효율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