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亞 4개국 순방 오바마, 印 타지마할호텔 묵는 까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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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뭄바이 테러’ 현장서 美 ‘反테러’ 강한 의지 천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5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첫 방문지인 인도에서 사흘 동안 머물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 방문 첫날인 다음 달 6일 뭄바이에서 2008년 뭄바이 테러가 발생한 타지마할 호텔에 투숙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호텔에 묵기로 한 것은 반(反)테러 활동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타지마할 호텔은 2008년 11월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테러범들의 집중 공격으로 당시 사흘 동안 인질극을 벌여 35명의 호텔 고객과 직원이 사망했다. 테러로 건물은 쑥대밭이 돼 재개장을 위해 내부 수리를 하는 데만 1년 반이 걸렸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7일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일정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 도착 첫날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에서 2008년 발생한 테러 사건 2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대(對)테러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뭄바이에 있는 동안 간디박물관을 방문하고 미국과 인도 상공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회담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7일에는 인도 최대 축제인 ‘디왈리’를 맞아 현지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할 계획이다. 이어 뉴델리로 이동해 오바마 행정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내외와 비공개 만찬을 갖는다. 또 8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기후변화협약 협조 및 대테러 공조 문제 등을 협의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마이크 프로먼 백악관 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인구가 12억 명에 이르는 인도는 앞으로 수년 동안 연 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인도를 중요한 잠재적 수출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 방문을 마친 뒤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다.

로스앤젤레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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