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차기 지도자로]日 ‘시진핑 시대’ 비상한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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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총리 “전략적 호혜관계 진전시켜야”
아사히 “대국 지도자에겐 큰책임 따라”

일본 정부와 언론은 ‘시진핑 시대’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며 중-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8일 “누가 차기 국가주석이 되든 일중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진전시키도록 서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주요 신문은 일제히 1면 톱기사와 함께 전면 분석기사, 사설 등을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사설에서 “대국을 이끄는 중국 지도자에겐 세계에 대한 큰 책임이 따른다”며 국제적 역할을 강조했다. 또 “인구 13억 명, 공산당원 7800만 명이지만 불과 수백 명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선 이해하기 힘들다”며 “시 부주석은 행정투명화와 철저한 법치로 새로운 중국정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정치개혁을 주문했다.

언론은 그와 일본의 인연을 강조했다. 지방 경험이 많은 시 부주석은 당시 사귄 일본의 광역단체 지사들과 친분이 두터우며, 이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국가부주석이라는 지위에도 반갑게 만나 공공연히 “일본이 좋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그가 일본을 방문했을 땐 1개월 전에 면담 신청을 해야 하는 관례를 깨면서까지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만나도록 민주당 정권이 배려했다. 시 부주석은 올 2월 중국 원로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일본에서 굉장히 환대를 받았다.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은 대외정책에서 강경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가 과거사 문제를 중시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인맥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데다 ‘약한 외교’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시 부주석은 일본과 관계가 많지 않아 (대일외교가) 미지수다”며 그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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