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신발 자판기? 어떻게 생겼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4일 12시 12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 휴양지에 다음달 금 자동판매기가 설치된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머니는 이용자가 직접 돈을 넣고 금괴, 금화 등 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가 미국에선 처음으로 등장한다고 3일 보도했다.

금 자판기는 아부다비, 모스크바, 베르가모, 프랑크푸르트 등 여러 주요 도시의 공항이나 호텔에 이미 설치돼 있다. 독일 엑스 오리엔테 룩스가 제작한 '골드 투 고'(Gold to go)라는 이름의 이 금 자판기는 각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금 자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에 설치된 '엽기 자판기'도 덩달아 화제다.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트래블 앤 레저'(TRAVEL+LEISURE)가 소개한 엽기 자판기를 정리했다.

△자전거 자판기=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자 생활필수품인 네덜란드엔 유일하게 '자전거 자판기'가 있다. 자전거 자판기는 자전거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동전을 넣으면 대여용 자전거가 나오는 무인 서비스다.

자전거가 여러 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중화장실로 착각할 정도로 자판기의 크기가 어마어마한 것이 특징. 20시간까지 대여가 가능하며 이용한 뒤엔 기차역에 반납하면 된다.

자전거 자판기는 현재 안헴과 니메겐 기차역에서 볼 수 있는데 2011년까지 델프트, 뒤벤 등 네덜란드 각지의 다른 도시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첫 대여료는 16달러이지만 12개월 이내엔 매번 4달러씩만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신발 자판기=하루 종일 킬힐을 신고 다니다가 밤늦은 시각 나이트클럽에 놀러가서 격렬하게 춤추고 싶다면 집으로 돌아가서 신발을 바꿔 신고 다시 나와야 할까? 아니면 그냥 쿨하게 구두를 벗고 맨발로 춤을 춰야 할까?

보행자 천국인 영국에선 신발 자판기를 이용해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런던, 리버풀 등에 설치된 신발 자판기는 운동화, 플랫슈즈 등을 판매한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해서 신발가게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신발 자판기는 나이트클럽에서 주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여행객이 많은 기차역과 공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 켤레 가격은 10~75달러 선.

△황금 수갑 자판기=미국의 대표적 휴양지인 마이애미의 몬드리안 사우스 비치 호텔에선 금 수갑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다. 24캐럿 금으로 제작된 이 럭셔리한 수갑은 호텔 로비의 한쪽 벽면을 모조리 차지한 보랏빛 자판기에 350달러를 넣으면 나온다.

이 자판기는 황금 수갑만 파는 것은 아니다. 호텔에 투숙하는 여행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호텔의 무인 스토어다. 400달러짜리 고급 와이셔츠부터 비교적 저렴한 28달러짜리 티셔츠도 마련돼 있다.

심지어 인근에 위치한 콘도를 이 자판기를 통해 살 수도 있다. 이 자판기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의 가격대는 10~120만 달러.

△피자 자판기='피자의 나라' 이탈리아엔 피자 자판기 '레츠 피자'(Let's Pizza)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개발된 이 자판기는 밀라노와 팔레르모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 공항이나 쇼핑몰에서 찾을 수 있다.

피자 자판기는 동전을 넣으면 3분만에 노릇노릇 구워진 즉석 피자를 제공한다. 토마토, 베이컨, 햄, 야채 등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토핑을 고를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자존심 센 이탈리아 피자 가게 주인들은 이 기계의 등장에 "진짜 피자가 아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피자 자판기에는 작은 유리창이 마련돼 있어 기계가 피자 도우에 토핑을 얹고 굽는 과정을 직접 들여다 볼 수도 있다. 피자 한 판의 가격은 5~8달러.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금’ 살 수 있는 자동판매기 인기
▲2010년 9월24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