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구 40만 도시, 아이티와 비슷한 7.1 강진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1-04-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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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규정 엄격… 사망자 ‘0’ 4일 새벽(현지 시간) 뉴질랜드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나 복구에 1년 이상 걸리는 재산 피해를 보았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오전 4시 35분경 뉴질랜드 남섬 최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진은 곧장 인구 40만여 명이 살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를 덮쳤으며, 도심 지역 빌딩 90채를 포함한 건물 500여 채가 파손됐다. 도로와 철도도 상당한 피해를 보았고 일부 주택지역은 전기와 수도가 끊기기도 했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현재 전체 피해액이 14억 달러가 넘고, 완전 복구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청난 재산피해에도 인명피해는 극히 적었다. 한 50대 남성이 무너진 굴뚝에 깔려 중상을 입었을 뿐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사고현장을 방문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는 “도시가 건조기 속 빨래처럼 뒤틀린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며 “피해가 집중된 도심지역에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대여서 피해를 줄였다”고 기뻐했다. 뉴질랜드 빅토리아대의 유안 스미스 지질학과 교수는 “정부의 엄격한 건축 규정과 부드러운 토양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평소 지진에 대비해 건물을 지은 덕분에 완전히 무너져 내린 건물이 없었고, 스펀지처럼 물렁한 도시의 지반이 완충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비상사태가 선포됐던 크라이스트처치는 5일 현재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때 일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일도 벌어졌지만 공권력이 투입되며 잦아들었다. 파커 시장은 “6일부턴 정부 군인도 치안 강화 및 도시 복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교민 4000여 명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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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지신문 뉴질랜드헤럴드는 “여진은 약해졌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기상청에 따르면 인근 연안에서 발생한 시속 130km의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재난대책본부는 “지진으로 흔들린 건물에 비바람이 퍼부을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는 해마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20개가량 관측되고 있어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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