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룽의 저주?광고 출연한 제품-업체들…잇단 사고-스캔들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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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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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 펠레의 저주가 있다면 중국 광고업계에는 ‘청룽(成龍·사진)의 저주’가 생길 모양이다. 축구 황제 펠레가 월드컵 우승을 점치면 그 국가는 매번 저조한 성적을 낸다는 펠레의 저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액션스타 청룽이 등장한 광고제품이나 업체가 최근 잇따라 사고가 나거나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4일 전했다.

지난달엔 청룽이 모델로 나선 탈모방지 샴푸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소문으로 중국이 떠들썩했다. 보건당국까지 나서 유해물질은 함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샴푸회사 바왕(覇王)의 주가는 바닥을 쳤다. 또 그가 선전한 에어컨이 부품 고장으로 폭발했는가 하면, 모델로 나선 동영상 콤팩트디스크 제작업체는 파산했고 업주는 사기죄로 수감됐다. 그가 수강을 권유한 자동차정비학원은 수료증 부정발급 스캔들에 휘말렸고, 어린이 교육용컴퓨터는 완전 실패작으로 드러났다. 중국 난징(南京) 시의 한 신문은 그를 빗대 “뭐든지 파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LAT는 ‘청룽의 저주’ 원인에 대해 섭외가 들어오면 뭐든지 하려고 하는 그의 태도에서 찾았다. 실제로 그는 캐논 같은 세계적 브랜드서부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쌀과자까지 닥치는 대로 광고를 한다. 현재 그가 선전하는 브랜드만 20개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경영이 부실한 업체가 끼어든다는 것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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