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다웨이, 27일 방한 의사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3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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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북했던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7일 한국 방문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를 불러 우 특별대표의 방북에 따른 북중회담 결과를 전달하면서 우 특별대표의 방한 의사와 희망일정을 제안했다.

이에 주중 대사관 측은 외교통상부에 중국 외교부의 이 같은 입장을 즉각 보고해 한중 양국이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르면 금주 말에 우 특별대표의 방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려면 무엇보다 천안함 사태 출구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우 특별대표의 방한을 통해 우리 정부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측은 '선(先) 천안함 사건 해결 후(後) 6자회담 재개' 입장을 보이는 한국 설득이 이뤄져야 미국도 입장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 특별대표는 방한 후 미국과 일본, 러시아 방문 등의 일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 특별대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박의춘 외무상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 등을 만나 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우 특별대표의 이번 방북에서 북중 양국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미국과 북한 간 접촉과 이에 이은 각국 수석대표에 의한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북한 방문으로 회담재개 시동을 건 우 특별대표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고 그 이후에 6자회담 관련국 방문이 이뤄지면 천안함 사태 이후 불투명해진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 여부가 조금씩 드러날 전망이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우 특별대표가 회담 참가국을 순방하게 되면 6자회담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먼저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 특별대표가 방북직후 며칠 만에 방한 의사를 전달하는 등 6자회담 재개노력을 서두르는 배경과 관련, 내달 초로 예정된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의 방중 이전에 6자회담 관련국 간에 뭔가 합의점을 도출해 대북제재의 물길을 대화로 유도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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