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 美합참 “서해는 공해… 항모작전 펼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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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자루이 “한미 서해훈련, 충돌 야기 우려”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 주 포트루이스 기지에서 가진 미군 장병들과의 대화에서 “서해가 중국의 영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지만 이보다 더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 당시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힌 멀린 의장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은 지난해 10월에도 그곳(서해)에서 훈련을 했고 다시 그곳에서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우리가 작전을 하는 곳은) 공해”라고 강조했다.

멀린 의장은 “우리는 한반도는 물론 어느 지역에서도 ‘확장된 영해’와 관련한 어느 누구의 견해에도 결코 동의한 적이 없다”며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공해를 통과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지도부를 지칭해 “상당히 예측할 수 없고 위험스럽다”고 평가한 뒤 “그는 과거 매우 불온한 행동을 해온 풍부한 전력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한반도의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안보 수호의 임무는 한국과 미국만이 아닌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관련 국가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1일 “중국은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으로 종지부를 찍기를 바란다”며 “한미 간 황해(서해) 연합훈련으로 긴장이 조성되면 더 큰 충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부의장 등 8명의 국회의원과 한중친선협회 이세기 회장 등과 면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또 “항모 조지워싱턴이 황해에 오면 중국 정부는 이에 반대하는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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