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톡톡 튀는 시어머니 만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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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초 미혼입양 여성..시누이는 한인 입양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이 톡톡 튀는 시어머니를 만났다.

미 언론에 따르면 첼시의 시어머니 마저리 메즈빈스키(68)는 필라델피아 지역방송과 NBC 방송 등에서 24년간 몸담고 있으면서 다섯 차례나 에미상을 받았다.

마저리는 이어 1992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1916년 이후 줄곧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펜실베이니아 지역구에서 승리, 1993~95년 의정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은 전 세계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를 이끌며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마저리는 특히 방송 기자로 활약하던 1970년 한국 고아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다 일산의 한 고아원에서 6살이던 한국 소녀 이혜(Lee Heh) 양을 입양, 미혼의 미국 시민권자로서는 최초로 외국 아이를 입양하는 미국인이 됐다.

4년 뒤에는 베트남 여자아이도 입양했으며 이후 다른 고아 이야기를 다루면서 에드워드 메즈빈스키(아이오와) 당시 연방 하원의원을 만나 1975년 결혼했다.

이혜 씨는 15살이던 1979년 워싱턴의 국립대성당학교에 다니면서 미 의회 '사환'으로 뽑혔으며 이를 계기로 그해 12월 발간된 피플지에 기사가 실렸다. 이혜 씨는 입양에 관한 토론에 참여하고, 아동잡지를 위해 유명인을 인터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소개됐는데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명해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메즈빈스키 부부는 첼시의 남편 마크를 비롯해 2명의 아들을 낳았고 3명의 베트남 소년을 더 입양했다. 또 에드워드 메즈빈스키는 이전 결혼생활에서 4명의 자녀를 뒀기 때문에 이혼할 때까지 모두 11명의 자녀를 보살폈다.

마저리는 이밖에 수년간 난민 가족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마저리는 애초 1993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증세 법안에 반대하는 쪽에 섰지만, 하원 표결 직전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호소를 받고 지지표를 던져 법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저리는 이 때문에 1994년 선거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회고록 '마이 라이프(My Life)'에서 "그는 던지지 않아도 됐을 (찬성)표로 역사상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다"며 자신을 도운 마저리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첼시의 시아버지 에드워드는 1000만 달러의 사기 혐의로 5년간 복역하다가 2008년 가석방됐다. 에드워드의 사기로 피해를 본 투자자 중에는 그의 장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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