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아들 성매매 스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7일 03시 00분


대만주간지, 콜걸사진등 공개

비리 혐의로 수감 중인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의 아들 천즈중 씨의 성매매 의혹을 전하는 대만 주간지의 폭로 기사. 오른쪽에 천 씨의 얼굴을 크게 편집했고 그의 차량, 콜걸로 보이는 한 여성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제목은 ‘천즈중, 황루이징(천 씨의 부인)을 배반하고 매춘부를 부르다’이다. 사진 출처 타이저우칸
비리 혐의로 수감 중인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의 아들 천즈중 씨의 성매매 의혹을 전하는 대만 주간지의 폭로 기사. 오른쪽에 천 씨의 얼굴을 크게 편집했고 그의 차량, 콜걸로 보이는 한 여성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제목은 ‘천즈중, 황루이징(천 씨의 부인)을 배반하고 매춘부를 부르다’이다. 사진 출처 타이저우칸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의 아들 천즈중(陳致中·31·변호사) 씨가 성매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야당인 민진당 소속인 천 씨는 지난달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高雄)에서 11월 실시하는 시의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대만 주간지 타이저우칸(臺週刊)은 천 씨가 3일 0시 40분경 23세의 고급 콜걸을 불러 차에 태우고 집 근처 모텔로 가 매매춘을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잡지는 보도 근거로 심야에 천 씨의 은색 차량이 젊은 여자에게 접근하는 사진, 콜걸을 부를 때의 음성 녹음 파일, 모텔 이름 등을 공개했다.

잡지는 녹음된 목소리는 천 씨의 음성과 매우 비슷하다고 전했다. 녹음 파일에는 성매수 남성이 3일 0시를 전후해 ‘마담’에게 모두 4차례 전화를 걸어 조건과 만남장소 등을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성매수 남성이 콜걸과의 ‘접선’을 위해 말한 자신의 차량번호 중 일부 숫자는 천 씨의 차량번호에도 그대로 들어있다. 또 별명이 ‘니콜’인 콜걸 당사자도 성매수자가 천 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니콜은 “그는 TV에서 나오는 만큼 노숙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귀엽다”고 말했다.

천 씨는 이 같은 주장을 즉각 전면 부인하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내용이 황당하고 어이없으며 나를 모략하려는 수작”이라며 26일 잡지 편집진을 고소했다. 또 자신의 차량은 지난달 말에 친구에게 빌려줬으며 친구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천 씨는 현재 수감 중인 아버지 천 전 총통의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2심에서 그는 돈세탁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과 추징금 3000만 대만달러를 선고받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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