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루무치 유혈사태’ 1주년… 긴장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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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카메라 4만개 설치… 주민동태 파악 강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시위 1주년(5일)을 앞두고 우루무치의 거리와 공공버스, 대형 쇼핑몰 등 4000여 곳에 모두 4만 개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주민 감시에 나섰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폭동 재발 방지를 위해 심지어 각급 학교 270곳에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우루무치 시 공안국과 현 공안국 등은 최근 1000여 명을 차출해 일선파출소에 파견하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장 지역에서만 경찰 5000명을 추가로 뽑아 인력을 보강했다. 우루무치 거리에서는 몇 사람만 모여도 경찰이 나타나 동태를 살필 정도로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신장지역에서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의 조직원 등 테러리스트 10여 명을 검거했다고 공안이 발표했다. 1일부터는 개정된 ‘주택임대관리조례’를 시행해 외부 지역에서 온 주민은 반드시 임시거주증을 소지토록 하는 등 유동 인구의 동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5월 신장지역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15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4월에는 신장을 15년간 철권 통치해 온 왕러취안(王樂泉) 당서기를 교체하는 유화책을 쓰기도 했다.

워싱턴 소재의 한 위구르 인권단체는 “중국 당국은 지난해 위구르 사태와 관련해 위구르인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도 “공식 발표로는 누가 왜 일으켰고, 얼마나 사망했는지 등에 의문이 많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5일 우루무치에서는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민족갈등이 유혈 폭동으로 이어져 197명이 사망하고 1700여 명이 부상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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