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 親美정당 박빙 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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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초반 예상밖 혼전 양상

7일 치러진 이라크 총선 초반 개표 결과 시아파인 친미 성향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 진영이 근소한 차로 앞선 가운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이라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전국 18개 주 가운데 5개 주의 개표 상황을 전하며 정파들 간에 부정선거 의혹까지 주고받는 극심한 혼란 양상이 빚어지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시아파인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정당연맹체 ‘법치국가연합’은 11일 오후까지 30%의 개표율을 보인 남부 시아파 성지 나자프 주와 바빌 주에서 각각 7000표와 1만4000표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같은 시아파 진영으로 아딜 압둘마흐디 부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연맹(INA)’이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시아파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수니파 최대 정당인 국민대화전선 등이 연합한 ‘이라키야’는 3위를 달리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키야는 바그다드 북부 수니파 강세 지역인 살라히딘 주와 시아·수니파가 공존하는 디얄라 주에서 1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3%의 개표율을 보인 마이산 주에서는 INA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표가 27% 진행된 쿠르드 자치지역 아르빌 주에서는 예상대로 쿠르드 정파가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르드 정파는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쿠르드민주당과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의 쿠르드애국동맹의 결합이다.

전문가들은 애초 법치국가연합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개표 초반 접전이 벌어지면서 쉽사리 판세를 점치기 어렵게 됐다. 법치국가연합이 승리하면 6월 임기가 끝나는 알말리키 총리가 재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라크 유전 개발사업이 큰 변화 없이 계속되고, 미국이 예정대로 2011년 말 완전 철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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