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판 트위터’ 열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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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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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열었던 중국판 ‘트위터’의 삭제 전 모습.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열었던 중국판 ‘트위터’의 삭제 전 모습.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판 ‘트위터(Twitter)’를 시작했다. 트위터는 140자 단문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다. 중국 인터넷 당국은 트위터 등 해외 SNS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기 때문에 후 주석의 이번 행보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후 주석은 2008년 6월 런민(人民)일보사를 시찰하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중국 누리꾼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인터넷 서비스 런민(人民)망이 최근 시범 운영 중인 SNS서비스(t.people.com.cn)에 트위터를 열었다고 22일 전했다. 자기소개 코너에 ‘중공중앙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라는 공식 직함을 적었으나 사진 등 다른 개인 정보는 없다. 글도 게재되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개인인증을 거친 후 주석이 개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부터 후 주석이 트위터를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23일 오전 현재 1만4000명이 ‘펀쓰(粉絲·팬, 친구라는 중국어로 트위터에 접속하는 팔로어·follower를 뜻함)’로 가입했다. 후 주석이 글을 올리면 이들은 e메일, 윈도 메신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즉각 받아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사랑합니다” 등 지지의 글을 앞 다퉈 올렸다. 그런데 오후부터 갑자기 어떤 이유에서인지 후 주석의 트위터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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