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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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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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의원들 “초당적 지지… 연임 확신”

임기 종료를 앞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의 연임 인준안이 미 상원에서 부결돼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는 이른바 ‘버냉키 쇼크’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백악관과 일부 상원의원은 24일(현지 시간) 버냉키 의장이 결국 연임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시했으며 미국 주요 언론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에는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과 공화당 의원들이 앞 다투어 버냉키 의장 연임 반대 소신을 밝히면서 22일로 예상됐던 인준안 표결도 이번 주로 미뤄졌다. 버냉키 의장이 연임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지만 24일에는 이 같은 분위기에 반전이 이뤄졌다.

이날 민주당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 소속인 저드 그레그 공화당 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동료 의원들과 논의한 결과 버냉키 의장의 연임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존 케리,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도 버냉키 의장 연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케리 의원은 “많은 미국인이 월가 대형은행 구제에 분노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더 큰 재앙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도 이날 NBC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버냉키 의장 연임안 가결을 위한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매코널 의원은 “버냉키 의장은 상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 연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피하기 위한 60표 이상의 찬성표가 확보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버냉키 의장의 연임 성공을 점치고 있다. CNBC는 지난 이틀간 상원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6명이 찬성 의사를 표명했고 18명이 반대했다며 의사 표시가 불분명한 의원 46명을 소속 당 성향에 비춰 판단할 때 버냉키 의장은 67표의 찬성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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