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0.5%P 인상… 출구전략 신호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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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만에 전격 단행… ‘돈줄 죄기’ 위한 금리인상 예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2008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키로 했다.

런민은행은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대형 은행은 15.5%이며 중소형 은행은 13.5% 수준이다. 그러나 농촌자금력 강화와 농업지원을 위해 농촌신용사 등 소형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조정을 통해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6%로 오르게 됐다”며 중국에서 지급준비율이 인상된 것은 2008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급준비율이 조정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이던 2008년 12월 말 0.5%가 인하된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은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향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신호탄 성격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지난 한 해 다소 느슨한 통화정책을 편 결과 은행의 신규대출이 2008년의 2배가량인 약 10조 위안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투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런민은행은 연초부터 은행 간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국채 입찰 수익률을 인상하는 등 유동성 억제 효과가 있는 각종 조치를 내놓았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금융위기 후의 출구전략에 사실상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런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은행대출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유동성 관리 차원일 뿐 느슨한 통화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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