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동생인 구니오(邦夫·사진) 자민당 의원이 모친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은 책임을 지고 당직을 모두 내놨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 총무상인 구니오 의원은 이날 오전 자민당 본부에서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간사장을 만나 모친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은 데 책임을 지고 당의 정치윤리심사회장, 양원 의원총회 부회장, 총무회 회장 등 3개 직에 대한 사표를 냈다.
구니오 의원은 “돈 문제로 국민의 불신감을 사서 당에 누를 끼쳤다”면서 당직 사퇴 이유를 밝혀 하토야마 총리의 사임을 압박했다.
그는 또 “형의 정치자금 위장은 형사사건이지만 내 경우는 사건이 아니다. ‘증여로 판단되면 증여세를 내겠다’고 말하는 것은 남자가 아니다”면서 “일국의 지도자에게는 한층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비겁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나는 대쪽 같은 성격이지만 형은 아메바여서 이리저리 변신하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하토야마 총리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에 앞서 구니오 의원은 9일 “형과 내가 받은 모친 돈은 정치자금이며 증여세를 내겠다”고 밝혀 형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하토야마 총리 형제가 최근 5년간 모친에게서 받은 정치자금은 각각 10억 엔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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