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왕세자도 그녀와 ‘찰칵’…‘백악관 잠입’ 부부 행적 속속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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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땐 하객만 1800여명

24일 인도 총리 국빈만찬장에 나타난 미카엘레 살라히 씨(가운데)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살라히 부부는 만찬에 초대를 받지 못했으나 삼엄한 보안검색을 뚫고 백악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백악관 ☞ 사진 더 보기
24일 인도 총리 국빈만찬장에 나타난 미카엘레 살라히 씨(가운데)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살라히 부부는 만찬에 초대를 받지 못했으나 삼엄한 보안검색을 뚫고 백악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백악관 ☞ 사진 더 보기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관한 인도 총리 국빈만찬장에 초대장도 없이 들어갔던 타레크와 미카엘레 살라히 씨 부부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만찬 당일 영접라인에 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접촉했고 부인 미카엘레 씨는 남편 타레크 씨가 바라보는 가운데 두 손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 부부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구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라히 씨 부부의 ‘페이스북’ 개인홈페이지를 보면 이 부부는 올해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축하행사가 열렸던 링컨기념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오바마 대통령을 지칭해 ‘디어 프렌드’라고 표현했다. CNN은 “미카엘레 씨가 주변의 친구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으며 백악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행사 참석 요청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 부부의 범상치 않은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카엘레 씨는 이날 만찬에서 만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의 가슴에 손을 얹은 요염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으며 백악관 2인자인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도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찍은 사진도 여러 장 있었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과 스스럼없어 보이는 사진들도 있었다. 미카엘레 씨는 북미프로미식축구(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소속 치어리더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며 역대 치어리더들과의 모임에서 찍은 사진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스스로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자랑한 2002년 결혼식도 화려함의 극치였다.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원장이 축사를 했던 이 결혼식에는 미국의 일반적인 결혼식의 상식을 뛰어넘는 18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 시내 세인트매슈 성당에서 열린 이 결혼식에는 28쌍의 남녀가 신랑신부의 들러리를 섰고 만찬과 무도회에서는 36인조 밴드가 음악을 담당했으며 50명의 바텐더, 46명의 요리사, 15명의 사진사가 동원됐다.

이런 모습과 달리 이들의 실제 삶은 법정소송과 연체, 허황된 거짓말의 연속이었다. 1977년부터 타레크 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라는 와인농장은 최근 경영난 등으로 빚더미에 올랐고 올해 2월 파산신청을 했다. 타레크 씨는 와인농장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 주 프런트로열에 있는 주택도 할부금이 연체된 상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비밀검찰국(SS)에 이번 사건의 경위에 대한 철저한 파악을 지시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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