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힐러리 클린턴 부부 가장 화끈한 라이벌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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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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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인터넷판 ‘지난 10년간 라이벌 10選’ 발표

부부지만 배우자보다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애썼다. 배우자의 그늘에 가릴까 조바심도 냈고, 배우자의 앞길을 망칠 뻔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부부. 그들은 사실상 서로에게 최대의 정적(政敵)이기도 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23일 ‘21세기 첫 10년의 가장 화끈한 라이벌’로 클린턴 부부를 첫손에 꼽았다. 뉴스위크는 클린턴 부부가 함께 공식 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퇴임 후 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부인보다 더 주목을 받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꼬집었다.

다음으로 꼽은 라이벌은 컴퓨터업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2001년 내놓은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을 2억2500만 대나 팔았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의 신화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런 성공에도 애플의 매출액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한참 뒤진다.

미 메이저리그 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도 피할 수 없는 라이벌. 뉴스위크는 “이들의 성전(聖戰)은 양 팀의 선수 임금을 상상 못할 정도로 치솟게 했다”며 “양 팀을 제외한 다른 팀의 경기는 너무 시시해졌다”고 털어놨다.

애니메이션계의 양대 산맥 픽사와 드림웍스는 라이벌 4위로 꼽혔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애니메이션 톱10은 모두 양사의 작품이었다.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은 드림웍스의 ‘슈렉2’(9억2000만 달러 수입)였지만, 아카데미상을 많이 받은 쪽은 픽사였다.

인터넷 검색엔진의 골리앗인 구글 대 나머지 검색엔진이 5위로 뒤를 이었다. 숱한 검색엔진이 등장했지만 구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나가떨어졌다. 인쇄매체 대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 매체도 라이벌로 꼽혔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이는 라이벌 관계라기보다 미디어가 인쇄매체에서 디지털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데러와 라파엘 나달도 꼽혔다. 4년여 세계 랭킹 1위를 고수하던 ‘지존’ 페데러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과 호주오픈에서 나달에게 연달아 졌다. 뉴스위크는 “이들이 비로소 진정한 라이벌이 됐다”고 평했다.

지난해 미 대선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그를 신랄하게 풍자한 미 NBC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계의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그리고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를 두고 사랑 대결을 펼친 영화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앤젤리나 졸리도 화끈한 라이벌에 올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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